우크라 전쟁 때문에 영국 피시앱칩스 가게들 줄도산 우려…왜?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7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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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포항시 죽도어시장에 제철 생선인 대구가 가득 쌓여있다. 대구 가격은 3만원~5만원선이다. 2021.12.15/뉴스1 © News1
15일 경북 포항시 죽도어시장에 제철 생선인 대구가 가득 쌓여있다. 대구 가격은 3만원~5만원선이다. 2021.12.15/뉴스1 © News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구와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의 수천개 피시앤칩스 가게들이 1년 안에 줄도산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앤드루 크룩 생선튀김 연맹 회장은 “앞으로 9개월 안에 약 1만개의 생선튀김 식당 중 3분의 1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이번 위기는 본 것 중 최악”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크룩은 지난해 말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부터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크룩은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올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함정이 악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기업들이 치솟는 물가에 허덕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룩에 의하면 산업용 대구와 해덕의 최대 40%가 러시아 수역에서 생산되며 해바라기 기름의 절반 가량이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된다. 때문에 해바라기유는 3월 초 대비 가격이 약 83% 올랐다.

대체제인 팜유의 가격도 두 배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도 국내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해서다.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에너지 요금 인상과 감자 재배에 필요한 비료의 높은 가격이다. 이 모든 상황이 어우러져 피시앤칩스 가격이 오른 것.

피시앤칩스는 영국의 비공식 국가 요리 중 하나다. 최초 상점들은 1860년대에 문을 열었는데 산업화되면서 빠르게 퍼져 나가 공장 노동자들의 주요 식사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고객들은 피시앤칩스가 저렴하기를 기대한다.

현재 피시앤칩스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21% 인상된 약 8.50(약 1만3300원) 파운드다. 지난해 평균 가격은 약 7파운드(약 1만1000원)였다.

크룩은 “우리는 가능한 낮은 가격 인상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매주 금요일마다 오던 단골 손님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가 러시아산 흰살 생선에 대한 혹독한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로 기업들이 대안을 비축해 두면서 크룩이 사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산 생선의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크룩과 같은 피시앤칩스 가게들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생계비 위기’에 직면한 고객들에게 피시앤칩스를 판매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다.

영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말에는 10%에 이를 수 있다.

크룩은 “가게는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이라며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가족 사업을 물려받았고 나도 이 업계에서는 2세다. 이 사업이 실패하는 것을 여러분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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