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러시아군 장성 십수명을 표적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보당국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장군을 표적 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에서 러시아 장군 약 12명을 처치해 군사 분석가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 배경엔 미국의 정보가 있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군 예상 병력과 이동 본부 위치, 기타 세부 사항을 제공하는데 집중해 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이 정보를 자체 정보와 결합해 공격과 러시아군 장교 표적 살해에 활용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비밀리에 전투를 벌일 계획이라는 미국의 분석을 통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했다.
다만 모든 공격이 미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 최고 사령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돈바스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뤄진 지난 주말 공습의 경우 미국 정보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 고위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 보도 후 성명을 통해 “전장 정보는 러시아 장군을 살해할 의도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것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들은 사망한 다른 러시아 장교들의 경우 미 정보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도 우크라이나군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지원으로 얼마나 많은 장성들이 사망했는지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미국의 구체적인 정보 수집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NYT는 “미 행정부는 전장 정보의 많은 부분을 기밀로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갈등을 확대하는 것으로 간주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확전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며 “미국 당국자들은 수집 방식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정보 입수 방법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미 정보기관들은 전쟁 내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기밀 위성과 상업 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출처를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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