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3차대전 저지” 푸틴 “핵전력 강화”… 종전협상 난항

  • 동아일보

[우크라 전쟁 발발 4년]
젤렌스키 “푸틴 막는게 세계 승리”
푸틴 “우크라전 경험 바탕 軍 강화”
러 원유-가스 수익 1년새 반토막

‘피 흘리는 우크라 시민’ 분장한 여인
22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 시위대가 얼굴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를 흘리는 우크라이나 시민을 뜻하는 분장을 한 채 등장했다. 부쿠레슈티=AP 뉴시스
‘피 흘리는 우크라 시민’ 분장한 여인 22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한 시위대가 얼굴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를 흘리는 우크라이나 시민을 뜻하는 분장을 한 채 등장했다. 부쿠레슈티=AP 뉴시스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년을 앞두고 양측 사상자가 200만 명에 육박한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추산했다. 그럼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을 둘러싼 팽팽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야욕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전력 강화 의사를 드러내며 쉽사리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했다며 “반드시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푸틴은 이미 시작했다. 문제는 그가 얼마나 많은 영토를 점령할지, 그를 어떻게 막을지”라며 이를 제어할 유일한 답은 전 서방 차원의 군사 및 경제 압박이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대부분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포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돈바스를 러시아에 넘기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토 할양은 우크라이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러시아가 돈바스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나라를 추가로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푸틴을 저지하고 그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을 막는 것이 전 세계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고 세계의 세력 균형을 확보하는 핵 3축의 발전은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3축 체계는 핵전력을 지상, 해상, 공중 등 서로 다른 플랫폼으로 분산해 상호확증파괴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억제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그는 또 “특별 군사 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르는 표현)에서 얻은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육군과 해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러시아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등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 1월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지난해 12월의 배에 이르는 약 481km2로 전쟁 시작 이후 가장 넓었다. 러시아는 22일에도 미사일 50발, 무인기(드론) 약 30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다.

다만 러시아의 군사, 재정 자원 또한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많다.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벌어들인 원유·천연가스 수익은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로 1년 전의 49%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국방예산은 1490억 달러(약 214조 원)에 달해 부채 압박이 커진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종전 협상#핵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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