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상하이 될라’…中베이징, 1650만 주민에 코로나 검사 실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6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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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확산세를 보이자 당국이 주민 약 165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PCR) 검사를 실시한다.

미국 NPR 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26일(현지시간)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PCR검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5개 외곽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PCR 검사를 확대한다. 이로써 베이징 주민 2200만명 가운데 4분의 3 수준인 1650만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전망이다.

당국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시청구, 둥청구, 하이뎬구, 펑타이구, 순이구, 스징산구, 창핑구, 퉁저우구, 다싱구 그리고 징카이구 등 11개 지역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코로나 검사에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개인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국은 또한 각 기업에 “원격 근무 등 탄력적인 근무를 권장한다”면서 “컨벤션, 포럼, 피로연 등 행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규모 검사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따른 조치다. 약 350만명이 거주하는 차오양구에서는 전날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1230명에 대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관리 통제에 들어갔다.

한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베이징에서는 지난 23일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한 차오양구에서 시작한 PCR 검사로 총 46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견됐고 추후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오양구에서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주민들은 25일과 27일 그리고 29일 등 핵산 검사를 세차례 받아야 한다.

베이징시 주민들은 상하이와 같이 장기 봉쇄로 이어질까 우려, 식료품 부족 사태에 대비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날 계란과 채소 등을 구매했다며 만약 자가격리를 해야 할 경우 아이들에게 충분한 음식을 공급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있어 우리는 물건이 매진될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내 대형 마트 등은 재고 부족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대형 슈퍼마켓인 까르푸와 우마트 등의 재고량은 2배 이상 늘었으며 일요일 영업시간도 연장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최대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투안은 배송을 위한 직원을 늘리고 있다. 현재 봉쇄된 상하이시에서 주요 식료품이 공급이 병목 현상을 맞은 것이 배달원 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베이징에 봉쇄령이 내려질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베이징 소재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회장인 외르크 우트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에 봉쇄령이 내려진다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보다 트럭 운송 등 생산 활동이 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하이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 25일 52명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아파트 주변에 녹색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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