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3주 넘긴 상하이…SNS에서 분노 폭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6일 0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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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이 ‘경제 수도’ 상하이를 봉쇄한지 3주가 지나면서 시민들은 당국의 서슬 퍼런 검열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절망과 분노를 표출하는 영상을 계속 퍼나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웨이보 등에 올라온 여러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2500만 명이 거주하는 첨단도시에서 시민들은 “생필품을 달라”고 아우성 치고, “우린 26일째 갇혀있다”고 항의했다.

멀건 죽 그릇을 앞에 둔 할머니가 등장하는 영상에선 “이 할머니는 3일째 먹을 것 없이 지냈는데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는다”고 이웃사람이 불만을 터뜨렸다.

환자들은 의약품이 떨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자기 주거지를 코로나 방역센터로 전환하는 데 항의하는 시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장면도 있다.

방역당국은 상하이 도심 빌딩 수 십 곳을 코로나 환자 임시 격리시설로 전환했다.

검열당국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이런 종류의 영상을 일일이 추적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영상에선 젊은 남자와 여자가 거리에서 음식 분배를 놓고 싸움을 벌였다.

코로나 확진자가 방역센터의 비인간적인 위생시설을 고발하는 영상도 있다.

임시 격리시설엔 어린아이까지 포함해 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변기 4개를 함께 쓰는데 샤워시설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 음성 판정이 나온 사람들까지 강제로 실내에 머물도록 해 재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하면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지정된 시설에 격리돼야 한다.

이 때문에 상하이의 학교, 신축 아파트와 전시장들이 격리시설로 지정됐는데 가장 큰 곳은 5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에만 이런 격리시설 60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시설에선 수천 명의 환자들이 가림막이나 샤워시설도 없이 밀집 상태로 머물게 된다.

한 영상에선 빈 공장이나 선적용 컨테이너에 침대만 갖다놓고 격리시설로 사용했다.

또 한 아파트 당 하루에 두 사람만 음식 배급을 받으러 외출이 허용된다. 이들은 방역복을 입어야 하고 2시간 내에 돌아와야 한다.

4월초부터 중국에서 확진 사례가 수 천 명 대를 오르내리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은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외교관들은 지난주 부모와 자식까지 격리시키는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기들을 이런 과도한 방역조치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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