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美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협의…尹친서 백악관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15시 32분


코멘트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단장이 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단장이 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5일(현지 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핵무기 탑재가가능한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같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핵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응해 새 정부에서 한미가 문재인 정부 들어 축소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다.

박진 대표단장은 이날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확장억제 강화와 한미연합 방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전략자산 전개 문제도 협의했다”며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억제 강화의 중요 요소”라고 했다.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군사 대응으로 꼽힌다. 미국은 2017년 9월 북한 6차 핵실험 직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1B전략폭격기를 북방한계선(NLL) 북쪽 150㎞까지 북상시켜 북한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함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도 축소됐다.

대표단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도 설리번 보좌관에게 전달했다. 친서에는 한미가 북핵 경제 안보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높여 대처해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대표단은 밝혔다.

박 단장은 “설리번 보좌관과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동맹 강화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도 면담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연합방위력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