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도움으로 승리”…러군 독점 인터뷰하는 中 특파원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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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는 가운데, 친러 성향의 보도를 하는 거의 유일한 외국 특파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중국 매체 피닉스TV의 루위광 종군기자를 소개했다. 가디언은 루 기자에 대해 “아마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자비한 침략을 계속하는 러시아군에 파견된 유일한 외국 특파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측의 공격과 관련해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도한 외신 기자들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루 기자는 약 3주 전부터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보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디언은 해당 기자가 러시아 측과 독점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일 자칭 도네츠크 공화국(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한 지역)의 지도자인 데니스 푸실린을 인터뷰 했던 내용도 소개했다. 당시 루 기자는 “도네츠크 민병대는 우크라이나군과 비교할 수 없지만, 러시아군의 도움으로 행정 구역 내 40개 주거지역을 해방했다”면서 “승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8년 동안 싸웠기 때문에 떨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러시아 군인을 루 기자가 인터뷰 하는 모습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소위 ‘가짜뉴스 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외국 매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감시가 치열해진 상태라는 점을 언급하며 루 기자의 러시아군 출입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군에 대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어 가디언은 루 기자의 이런 행보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협력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지지와, 국제사회적 제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잘 알려진 루 기자의 보도 중에는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에 의해 10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는 러시아의 허위 정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닉스TV 홈페이지 프로필 등에 따르면 루 기자는 인민해방군 해군 장교 출신으로, 수십 년간 모스크바에 거주하며 체첸 전쟁 등을 취재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와 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상도 받았다고 한다.

가디언은 ‘루 기자가 어떻게 러시아군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피닉스TV 측이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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