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자포리자 원전 화재, 방사능 수치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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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4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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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방사능 수치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원자력 규제당국이 자포리자 원전 지역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IAEA는 또한 “자포리자 원전 폭격 관련 보고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과도 접촉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전은 매우 위험하다. 양측 모두 교전을 즉각 중단하라”며 “모든 국가가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나 위협을 방지하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방사능 보완을 확보했다”고 우크라이나 24TV에 전했다.

트위터 등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원전에서 포격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민간 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nexta_tv 트위터
트위터 등에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원전에서 포격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민간 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nexta_tv 트위터
다만 일각에선 원전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익명의 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발전소 주변 방사능 수치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긴급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앞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러시아에 즉각 포격을 중단해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규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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