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68만명 국외로 피난…“금세기 유럽 최대 난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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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후 약 6일간 68만명이 고국인 우크라이나를 버리고 이웃 나라들로 탈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370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국민들의 인근 국가로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난민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폴란드, 그 다음으로 약 9만명이 헝가리로 건너갔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기준 37만7400명이 폴란드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국경을 넘기 위해 60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이들 중 90%가 친구나 친척집에 머물고 있고 나머지는 국경 근처에 설치된 난민수용소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러시아 침략 전에도 15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터를 잡아 살고 있었다.

헝가리로는 8만9561명이 건너왔다. AFP통신 기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출발해 30분 간격으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열차에서 매번 수십명의 난민이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이들 역시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데까지 수십시간이 걸렸다. 헝가리 내무부는 자호니 등의 국경도시들이 공공 건물을 비워 난민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했고 주민들은 음식과 옷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와 맞닿은 몰도바로는 6만5391명이 왔다.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인 오데사와 몰도바 국경 사이는 60㎞에 불과하지만 난민들은 이곳에 입국하는 데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UNHCR은 2일 두바이발 수송기를 통해 이곳으로 구호물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는 글로벌 구호물품 비축창고가 있다.

한편 슬로바키아로는 5만4304명이 들어왔다. 당국은 망명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법까지 바꾸며 난민들을 맞고 있다. 루마니아로는 3만8461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들어왔다. 벨라루스로는 300명 이상, 러시아로도 일부 난민이 입국했다. 다만 UNHCR은 러시아 입국자 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국가로 피신한 우크라이나인들 가운데 5만1800명은 다른 유럽 국가로 이주했다. 필리포 그랜디 UNHCR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인근 국가로 넘어간 사람이 67만7000명에 달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세기 유럽에서 가장 큰 난민 위기가 될 수 있는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UNHCR은 인근 국가의 도움을 받게 될 우크라이나 난민이 총 400만명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았고 유럽연합(EU) 위기관리 담당위원은 이 수치가 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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