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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고 결혼” 악플 시달렸는데…알고 보니 ‘손녀’였다

입력 2021-11-24 20:00업데이트 2021-1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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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할아버지와 찍은 사진. 웨이보 갈무리
할아버지와 함께 웨딩 콘셉트로 사진을 찍은 손녀가 때아닌 악플 테러를 당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30대 여성 A 씨는 지난 2018년 할아버지 B 씨와 함께 웨딩사진을 찍었다. 과거 어려운 형편 탓에 할머니와 결혼사진을 찍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해 A 씨가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다.

사진에서 손녀 A 씨와 할아버지 B 씨는 결혼 예복을 연상케 하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의자에 앉아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B 씨가 손녀 A 씨 어깨를 감싸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A 씨는 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할아버지가 상하이에 오셨다. 몇 년 전 지병으로 숨진 할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할아버지와 웨딩 콘셉트로 사진을 찍었다. 날 키워주신 두 분께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누리꾼이 이 사진을 SNS에 퍼 나르면서 A 씨에 대한 거짓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광둥성의 부자 동네 동관에 사는 73세 거부와 광시성 출신의 29세 여성이 결혼을 했는데, A 씨가 돈을 보고 접근했다는 것.

소문은 더욱 확대돼 나중에는 “A 씨가 남자에게 결혼을 대가로 88만 위안(한화 약 1억6400만 원)의 현금과 88만 위안 상당의 아파트, 고급 외제차를 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지인의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최초로 거짓 소문을 낸 블로거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A 씨 측 변호사에 따르면 블로거를 처벌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A 씨는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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