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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저스틴 비버, 살인 정권 사우디서 공연하지 말아줘”

입력 2021-11-23 03:00업데이트 2021-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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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언론인 카슈끄지 약혼녀
내달 5일 공연 반대 공개서한 “정권 이미지 세탁 이용당할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다 살해당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녀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사진)에게 “사우디 공연을 취소해 달라”고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호소했다. 살해 배후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미지 세탁’에 공연이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비버는 12월 3∼5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챔피언십 마지막 날 이벤트 콘서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는 WP에 보낸 서한에서 “내 약혼자를 살해한 정권을 위한 공연을 제발 취소해 달라”고 했다. 그는 “카슈끄지는 빈 살만의 명령을 받은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 당신(비버)이 빈 살만의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WP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사우디 요원들에게 참수당했다. 사우디 왕실은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미국 유럽 등 서방 세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2월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관련 보고서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HRW 소속 인권운동가 밍키 워든은 “F1 같은 스포츠 단체들은 그들과 팬들이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21일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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