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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정부 “중국서 반도체 생산 확대말라”… 인텔 투자계획 막았다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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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이전땐 ‘안보위협’ 이유
반도체 공급부족사태 해소안 제동
인텔 “中 대신 美-유럽 공장에 투자”
주미 中대사관 “反中입법 저지를”
美 재계에 ‘경고’서한 보내며 압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늘리려던 자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계획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중단시켰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 최첨단 기술의 중국 이전을 봉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1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유럽 내 새로운 웨이퍼 제조 공장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 생산 확대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반도체 수요에 부응하는 데 도움이 될 다른 해법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인텔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은 인텔의 중국 생산 확대 계획을 인지하자마자 강하게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인권을 침해하고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최신 역량을 개발하는 것에 미국의 기술, 노하우, 투자를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나 생산이 늘어나면서 기술 유출 및 이전 가능성에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미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심사하는 장치를 고려 중이며 이를 동맹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폭 투자하고 있는 것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 역시 담긴 것으로 보인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2017∼2020년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58건의 투자 합의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4년간 중국 반도체에 대한 투자 건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가시화하자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또한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중국 견제 법안을 저지해달라고 미국 재계를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대사관이 최근 들어 미국혁신경쟁법(USICA) 등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내용의 반(反)중국 법안들이 의회 내에서 수정 또는 폐기되도록 힘써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기업 및 경제단체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서한에서 중국대사관 측은 “미국 의원들이 제로섬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버리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특히 해당 법안 통과를 막지 못하면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일종의 협박성 메시지도 담겼다. 중국대사관 측은 “중국 관련 법안의 결과로 모두가 다칠 것”이라며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 촉진은 중국 내에서 미국 상품의 수요를 줄이고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 및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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