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사 ‘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 3단계 정리… 習 장기집권 사전정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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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이 세우고, 덩샤오핑이 부유하게, 시진핑이 강하게 만들었다”
6중전회 오늘 개막, 역사결의 예고… 習, 결의채택 땐 마오-덩의 반열에
관영매체들 앞다퉈 ‘시진핑 띄우기’

중국 공산당이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수도 베이징에서 비공개로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개최한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가 7일 보도했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상 세 번째로 ‘역사결의’를 채택하는 등 다양한 명분 쌓기 작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결의는 공산당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평가를 담는 것으로 과거 결의가 채택된 것은 1945년 마오쩌둥(毛澤東), 1981년 덩샤오핑(鄧小平) 등 두 차례뿐이다. 공산 혁명을 주도한 마오가 신중국을 건설했고, 개혁개방 정책을 이끈 덩이 중국을 잘살게 만들었다면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등을 내세워 중국을 미국에 맞먹는 패권국으로 만들었고 동시에 다 같이 잘사는 사회도 건설했다는 점을 이번 역사결의를 통해 집중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에 관한 역사결의가 채택되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덩의 계승자급으로 머무르는 반면에 시 주석은 마오와 덩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에 오른다. 중국 현대사가 ‘마오-덩-시진핑’이라는 세 지도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부각시켜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즉, 역사결의로 장기집권의 근거를 얻은 그가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후 내년 말로 예정된 제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최종 공식 확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역사결의 채택은 6중전회 마지막 날인 11일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이 8월 언급한 공동부유(共同富裕·다 같이 잘살기)에 관한 구체적 방법론 또한 이번 6중전회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영매체들은 ‘시진핑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생활하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달성했고 새 현대화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적 조류를 다스리는 핵심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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