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긴장 고조 속 크림반도 방문…우크라이나 “주권 위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5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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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력을 증강시키는 등 서방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찾아 병합 정당성을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민 통합의 날’을 맞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역사적 통일성을 되찾았다”며 “끊을 수 없는 이 살아있는 유대감은 이곳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은 러시아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그게 러시아 국민의 주권이며 자유롭고 확고한 의지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917년부터 1922년까지 벌어진 러시아 내전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하기도 했다.

‘국민 통합의 날’은 1612년 모스크바를 점령했던 폴란드-리투아니아 군대를 추방한 날로, 소련 시절 기념일을 대체하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은 크림반도 이 병합이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주권, 국제법, 유엔 총회 결의안 등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러시아는 국제법 의무 이행을 준수하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인근 지역에 군대를 집결시키는 등 전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9만명 규모 러시아 군대가 흑해와 국경 지대 등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러시아연방 영토 내에서 이뤄지는 군사 장비와 군대 이동은 전적으로 우리 일”이라며 “러시아는 과거에도 현재도 누구도 위협하지 않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위험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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