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시장 당선인 “3개월치 급여 비트코인으로 받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5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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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에릭 애덤스 당선인이 첫 3개월치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당선되자마자 미국 내 ‘가상화폐 허브’가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애덤스 당선인은 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내가 시장이 되면 나의 첫 3개월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며 “뉴욕시는 가상화폐 산업을 비롯해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 산업들의 중심이 되겠다. 기다려라”라고 적었다. 이 트윗은 2일 역시 재선에 성공한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이 남긴 트윗의 답글 형태로 올라왔다. 수아레스 시장은 이 트윗에서 “다음 월급을 100%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는데 애덤스 당선인은 한술 더 떠서 3개월치를 받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최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가상화폐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펼치며 치고 나가자 뉴욕이 뒤늦게 ‘가상화폐의 수도’ 자리를 놓고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덤스 당선인은 전날인 3일에도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해 수아레스 시장과 “우호적인 경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이애미시가 도입한 ‘마이애미 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뉴욕도 비슷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시의 가상화폐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도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공격적인 정책으로 이미 가상화폐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스타트업과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에 호응해 본사를 마이애미로 옮기거나 새로 지사를 열고 있다. 수아레스 시장은 올 초에 시민들이 가상화폐로 세금을 내고, 공무원들도 가상화폐로 월급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계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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