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토큰 개발자들은 어떻게 투자자를 속였나

뉴스1 입력 2021-11-02 15:58수정 2021-11-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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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야외 88잔디마당에 설치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희 로봇 동상이 시민들 눈길을 끌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거래 첫날 24시간 동안 2400%의 폭등세로 주목받았던 밈 토큰(유행성 토큰) ‘스퀴드게임’(이하 스퀴드)이 결국 개발자들의 사기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가상화폐)인 스퀴드의 가격은 이날 한때 286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단 5분 만에 99.99% 추락한 0.00079달러를 기록했다.

1개당 300만원이 넘던 토큰의 가격이 순식간에 10원 아래로 내려앉으며 휴지 조각으로 변해버린 것.

스퀴드 일일 가격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일 오후 3시 현재 스퀴드의 가격은 0.002885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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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발자들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도주했기 때문이다. 일명 ‘러그 풀’(rug pull)이 발생한 것이다. 러그 풀은 발 밑의 카펫을 갑자기 잡아 뺀다는 뜻이다.

스퀴드 개발자들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게임을 실제 온라인 토너먼트 게임으로 만든 ‘오징어 프로젝트’에서 스퀴드를 게임 토큰으로 쓸 수 있다 홍보했다.

오징어 프로젝트는 드라마처럼 6개 놀이로 승부를 펼치며 최종 우승자에게 참가비의 90%가 상금으로 지급되고, 참가자가 많아질수록 상금도 올라간다.

이 시각 현재 스퀴드 가격 - 코인마켓캡 갈무리

프로젝트 참가에는 제한이 없다. 단 스퀴드 토큰 1만5000개와 NFT(대체불가토큰)를 추가로 구매해야 참가가 가능한 것으로 소개됐다.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던 투자자들은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 너도나도 스퀴드를 사들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총발행량 8억 개 중 3억6480만개분에 대한 사전판매가 이뤄졌고, 26일 정식 첫 거래를 시작했다.

첫 거래 시작 후 스퀴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거래 첫날인 지난달 26일 코인당 0.01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된 이 코인은 하루 동안 2400%의 폭등세를 보였었다.

이후 ‘0’달러 대로 무너지기 전까지 31만% 폭등했다. CNN에 따르면 스퀴드의 시가총액은 러그 풀 발생 직전 약 200만 달러(약 23억6000만원)였다. 사기꾼들이 일시에 200만 달러를 챙겼다는 의미다.
관련 보도 - CNBC 갈무리


러그 풀 발생 이후 ‘오징어 프로젝트’ 관련 공식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공식 트위터 계정 그리고 토큰을 설명하던 백서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스퀴드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오징어 게임’ 인기를 이용해 스퀴드 가격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뒤 보유 물량을 전부 현금화하는 사기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들에게 접근했고, 이런 조짐이 이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미 포착됐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명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도는 현재 삭제된 ‘스퀴드’ 공식 홈페이지에 오탈자가 가득했고, 투자자들이 해당 토큰을 살 수만 있고 팔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코인마켓캡도 “탈중앙화 거래소인 팬케이크 스와프에서 스퀴드 토큰을 판매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기 가능성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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