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돌파감염 사망…다발성 골수종 이력 ‘약한 면역’ 영향 미친듯”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19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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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타계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백신을 완전히 맞은 뒤 감염된 ‘돌파 감염’ 사례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정확한 기전이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과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전 장관의 가족들은 부고를 전하면서 정확한 합병증 종류나 주요 기저질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고인이 이전에 다발성 골수종을 앓은 이력이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주목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플라스마세포에 영향을 미치는데, 플라스모세포는 면역 항체를 생성, 면역 체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플라스마세포는 골수에서 주로 발견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에 달라붙는 단백질 항체를 생성해 감염에 맞서 싸우고, 침입자를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미국 암 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다발성 골수종은 암에 걸린 플라스마세포가 걷잡을 수 없이 증대되면서 건강한 플라스마세포와 다른 골·혈 생성 세포를 몰아내는 질환이다. 암세포에 밀려난 비정상적 항체는 신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신부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월 전 장관의 오랜 보좌관 페기 시프리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앓던 골수종은 성공적으로 치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들의 부고 발표문만으로 골수종이나 치료 여파가 고인의 코로나19 감염을 악화시켰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다발성 골수종 등 면역체계를 손상시키는 기타 질환은 코로나19를 중증화하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는 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이다.

지난 7월 루케미아(백혈병)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활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적절한 면역 반응을 보인 경우는 45%에 불과했다고 NYT는 전했다. 또 CDC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돌파감염 사례의 상당 부분은 면역체계가 손상된 면역취약계층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암 치료를 받는 환자 등 면역력 저하자들(고위험군으로 분류)에 대한 화이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승인했으며, 모더나도 자문위의 권고를 받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파월 전 장관이 맞은 백신 종류와 부스터샷 접종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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