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파리 테러범 “130명 희생자에 개인적 감정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6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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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지난 2015년 파리 테러 공격 재판의 핵심 피고인 살라 압데슬람은 15일(현지시간) 공격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프랑스 공습에 복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사망한 130명과는 어떤 개인적 감정도 없다고 말했다. 압데슬람은 이날 법정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테러 공격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음을 시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던 압데슬람은 이날 검은색 옷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참석했다. 그가 테러 공격에 대해 어떤 증언을 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재판을 방청했다.

2015년 11월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9명의 IS 무장괴한들과 자살폭탄테러범들의 테러 공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를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폭력이자 서방 국가에 대한 최악의 테러 공격 중 하나였다.

압데슬람은 당시 테러범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그는 테러 당일 밤 브뤼셀로 도주했다가 몇달 후 체포됐다. 테러범들은 대부분 프랑스인이나 벨기에인이었다.

압데슬람은 테러 공격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프랑스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와 싸웠고, 프랑스를 공격했다. 민간인들이 목표가 됐지만 그들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말이 충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처를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하고, 우리가 목표로 삼은 것은 프랑스이지 개개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다만 죽거나 다친 죄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압데슬람을 포함해 20명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 9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피해자 70명의 변호사인 메하나 무후는 “재판이 테러범의 광신주의를 선전하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법정이 그(압데슬람)의 선전을 위한 발판이 될 수는 없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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