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美, 테러와의 전쟁서 민간인 사망 진상 밝혀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31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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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보고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폴 오브라이언 앰네스티 미국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카불의 폭탄 테러 용의 차량을 공습해 주변에 있던 민간인 9명이 숨졌다는 보고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오브라이언 총장은 “미국은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아프간, 파키스탄, 시리아, 소말리아에서 수년간 민간인을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미국은 유가족들에게 사망자를 밝히고 취한 행동을 인정한 뒤 조사하고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20년 동안 아프간과 여타 국가에서 미국의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는지에 대해 공개적인 책임 없이 공습을 수행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런 비밀의 장막 속에서 공습을 계속한다면 비양심적”이라고 주장했다.

앰네스티는 29일 미국의 카불 공습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미군의 아프간 작전으로 인한 사상자들에게 배상과 재활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는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적인 대테러 작전에서 민간인 보호가 우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29일 카불에서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용의자 차량을 공습해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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