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참사’ 16주기에 허리케인 ‘아이다’ 강타… ‘암흑천지’ 뉴올리언스 도시 전체 정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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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시속 230km 강풍, 역대 5번째
멕시코만 정유시설 95% 가동 중단
“카트리나보다 피해 규모 작을 듯”

약 1800명의 생명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가 발생한 지 딱 16년 되는 날에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다.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뉴올리언스는 도시 전체가 정전되고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다는 29일 낮 12시경 루이지애나주의 남부 해안 마을에 최대 풍속 시속 230km로 상륙했다. 지금까지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 5번째로 강한 풍속이다. 아이다의 등급은 전체(1∼5등급)에서 두 번째로 높은 4등급으로 3등급이었던 카트리나보다 높았지만 29일 밤엔 2등급으로 위력이 낮아졌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29일 저녁 루이지애나 지역에서는 약 100만 명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은 정전 상태가 수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무가 도로에 쓰러지면서 행인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미시시피강이 역류하고 멕시코만 일대의 정유 시설 가동이 95% 중단돼 에너지 공급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미국 전체 정유량의 20%를 담당하는 공장 17개가 있다. 28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이다의 영향으로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량이 91% 감소했다.

미국 언론들은 아이다를 2005년 8월 29일 같은 지역에 상륙했던 카트리나와 비교해 보도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이다의 피해 규모가 16년 전보다는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이다의 등급이나 최대 풍속이 카트리나보다 높지만 카트리나 이후에 제방을 높이 쌓았고 카트리나 때보다 폭풍해일의 높이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카트리나 참사 16주기#허리케인#아이다#암흑천지#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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