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후 집에 가보니 남편 사망…동시 감염 부부의 비극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30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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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여성이 집에 돌아가 코로나19로 숨져있는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카운티에 사는 리사 스테드먼(58)과 남편 론(55)은 이달 초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 리사는 자가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 18일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남편은 증세가 심하지 않아 집에서 개를 돌보며 홀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부는 떨어져 있는 동안 휴대전화로 안부를 확인했다. 그러다가 지난 22일 남편은 “휴대전화가 잘 작동하지 않고 충전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아예 연락이 두절됐다.

걱정한 아내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무사한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집을 방문한 경찰은 “남편이 무사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지만 괜찮다고”전달했다.

그러나 리사가 25일 완치 판정을 받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남편은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었다.

리사는 “방 안에서 개 짓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남편은 침대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사인은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확인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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