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백신 안 맞은 직원 月건강보험 200달러 더 내”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6일 11시 08분


코멘트
델타항공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매달 200달러(약 23만원)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불이익을 준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미접종 직원들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주기로 했다. 11월부터 매달 200달러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결근 시 급여도 보전받지 못한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동안 기업들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면, 델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부담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접근법을 채택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200달러의 추가 건강보험료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결정이 회사에 가져오는 재정적 위험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코로나19 입원 비용이 1인당 5만달러(약 5800만원)라며 최근 수 주간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한 델타항공 직원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바스티안 CE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기에 여러분이 백신을 맞아야 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헨리 팅 델타항공 최고건강책임자(CHO)는 잠재적 입원 비용과 주간 검사 비용 등이 월 200달러를 훨씬 초과할 수 있다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도 책임을 같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방침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의 수가 평소보다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85%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기술자들과 고객서비스 직원들의 접종률이 저조하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해 온 델타항공 조종사 노조 역시 새 지침에 반대하지 않았다.

한편,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은 직원들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화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강력히 권고하고만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