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공원 놀러온 여성, 수백명 남성이 둘러싸더니 추행·폭행[영상]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9일 10시 59분


코멘트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파키스탄의 공원에서 대낮에 남성 수백 명이 한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나흘 전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에 위치한 공원에서 여성 A씨가 틱톡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남성 군중으로부터 추행과 폭행을 당했다.

이날 공원에는 파키스탄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대 4만 명의 사람이 모여있었다.

A씨는 친구 6명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남성들은 그를 더듬거나 잡아당기다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공중에서 옮겼다.

여성은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남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폭행했다.

A씨는 “남성들이 나를 더듬으며 밀고 당겼다”며 “여러 사람이 나를 도우려 했지만, 힘에 밀려 옷이 찢긴 채 결국 공중으로 던져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내가 갖고 있던 반지·귀걸이 등 귀금속을 비롯해 휴대전화와 신분증, 갖고 있던 현금 1만5000루피(약 23만원)를 까지도 다 빼앗겼다”며 “상황을 지켜보던 공원 경비원이 (도망치도록) 펜스를 열어줬지만, 오히려 이곳을 통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에 대한 성추행과 폭행, 절도, 폭동,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신원미상의 수백 명을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파키스탄인민당(PPP) 의장 역시 “이건 우리 사회의 부패와도 관련 깊다. 파키스탄인을 수치스럽게 하는 사건이다. 책임자들이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파키스탄 여성들이 불안을 느낀다. 모두의 안전과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정부와 여당을 겨냥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