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됐던 도쿄올림픽 코로나 폭발 현실화…스가 “사람 흐름 감소중”

뉴스1 입력 2021-07-28 08:53수정 2021-07-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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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안이한 대처 때문에 일본 수도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에선 2848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15일(2044명) 이래 약 반년만으로, 1월7일 세운 최다 기록(2520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8일 연속이다. 지난 12일 도쿄도에 긴급사태를 발령한지 2주가 넘었는데도 확산세가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도쿄도에 인접한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3현의 상황도 악화일로다. 지바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6일 역대 최다인 509명, 전날 405명을 기록했다. 사이타마현도 전날 역대 최다인 593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가나가와현은 전날 758명이 감염돼 지난 1월18일(957명) 이후 약 반년 만에 700명을 넘었다. 이에 수도권 3현의 지사들은 일제히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하고 있다.

도쿄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스가 총리의 부적절한 대처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전문가 회의 대표인 오미 시게루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보통이라면 개최는 없다. 이 팬데믹에”라며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올가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자신의 치적을 만들어 정권을 연장시키려는 스가 총리는 개최 한 달 전까지 최대 1만명의 내국인 관중을 수용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부랴부랴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무관중을 선언하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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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됐는데도 스가 총리의 현실 인식은 여전히 안이한 수준이다. 스가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해 묻자 “사람의 흐름이 감소하고 있어 그런 걱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림픽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었는데도 ‘사람의 흐름이 감소하고 있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도쿄올림픽 개최는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라던 스가 총리의 호언장담은 결국 식언이 된 지 오래다.

전날 기준 도쿄도의 입원환자 수는 2864명으로 한 달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자택 요양자 수도 6277명으로 한 달 전의 6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도쿄도는 Δ응급 의료의 축소 및 중단 Δ예정 수술의 연기 Δ진료 기능의 축소 등 일반 환자 진료를 줄이면서까지 코로나19 병상을 확보할 것을 도내 의료 기관에 요청했다. ‘의료 붕괴’ 현상이 결국 실현된 것이다.

올림픽 개막 6일 만에 ‘코로나19 대폭발’이란 시나리오를 받아들게 된 도쿄도. 그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가 총리에게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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