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성폭력 증가는 여성들이 거의 옷 안 입기 때문”

뉴시스 입력 2021-06-23 08:27수정 2021-06-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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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원인을 여성 탓으로 돌려 거센 비난 직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파키스탄에서의 성폭력 증가는 여성들이 옷을 거의 입지 않기 때문이라며 성폭력 증가를 여성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국내외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들은 물론 국제사회도 칸 총리의 발언을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칸 총리는 지난 주말 방영된 HBO 뉴스 시리즈 인터뷰에서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그것이 로봇이 아닌 한 남성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복장이 성폭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냐”는 인터뷰 진행자 조너선 스완의 질문에 대해서도 칸 총리는 “그것은 어느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것(거의 옷을 입지 않은 여성)을 보지 못한 사회에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여성 복장이 성폭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는 칸의 발언은 두 달 사이에 두 번째다. 그는 지난 4월에도 파키스탄 국영 TV의 온라인 쇼에서 보수적인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하는 전통 머리가리개 베일 착용이 여성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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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2018년 집권 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 한 여성이 라호르 인근 고속도로 변에서 자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들로 흔들리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폭력은 드물지 않다. 매년 거의 1000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사랑과 결혼에 관한 보수적인 규범을 어겼다는 이유로 소위 “명예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

프리하 알타프라는 여성은 트위터에 “부끄러운줄 알라”며 칸 총리에게 일갈했다. 야당 파키스탄이슬람연맹의 대변인 마리윰 아우랑제브는“세상은 병들고 여성 혐오적이며 타락하고 버려진 IK(임란 칸)의 사고방식을 알게 됐다. 여성의 선택이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이 비열한 범죄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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