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리건주, 의사당 총기휴대 금지 등 총기규제강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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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 달린 보관함에 보관 등 관리강화 움직임

미국의 오리건주에서는 그 동안 주의회 의원들이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해 의사당 안에 총기를 휴대하고 다녔다. 시위대는 반자동 소총들을 들고 시위 도중에 땅바닥이나 빌딩을 향해서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올해 지금부터는 그런 행동이 모두 불법이된다.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가 1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한 총기규제법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 법안에 민주당의원들은 찬성했고 소수인 공화당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새로운 총기 규제법에는 특히 총기를 안전하게 간수하고 관리하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브라운 주지사는 “ 오늘 나는 SB 554 법안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오리건의 가정이 불의의 총기폭력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슬픔을 다시는 당하지 않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트위터에다 밝혔다.

이 법안의 이름은 신디 율과 스티브 포사이스로 명명되었다. 지난 2012년 포틀랜드의 쇼핑 몰에서 한 남성이 친구의 AR-15 소총을 훔쳐서 난사한 사건에서 숨진 사람들이다. 세번째 총을 맞은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

이번 법안 심의에 나와서 유리한 증언을 해준 증인에는 포사이스의 처남 폴 켐프가 있었다.

“나는 어린 조카에게 네 아빠가 쇼핑 몰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을 때 그 아이가 지른 비명을 잊을 수가 없다”고 켐프는 증언했다.

이번 여름 3개월의 유예기간을 지난 뒤 발효되는 새 총기규제법의 찬성자들은 이것으로 최소한 어린아이들이 실수로 발사한 총격사건이나 자살, 다중 총기 난사 등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법에는 총기 보관시 자물쇠가 달린 보관함이나 총기 보관실에 따로 보관하도록 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자들은 그렇게 하면 다급하게 자기 방어를 할 때 늦어져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새 법안에는 그 동안 총기면허만 있으면 눈에 띄지않게 휴대하고 의사당에 들어올 수 있었던 부분도 의사당 안에 총기 휴대를 금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번 개정안은 총기 규제 반대와 찬성 양쪽 진영에서 약 2000명의 유권자들이 서명한 탄원서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포틀랜드의 오거스타나 루터교를 중심으로 규제강화안이 제출되었다.

최근 미국내에서 총기사고와 총격 사건이 빈발하면서 곳곳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각 주 마다 규제강화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찬반 논란도 재가열되고 있다.

콜로라도주에서도 총기를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더 이상 가정내에서 가슴아픈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 곧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제리드 폴리스 주지사가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의회 회기 중에 일리노이, 켄터키, 몬태나, 뉴 멕시코, 버지니아주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되었다고 기포드총기안전 홍보단체의 앨리슨 앤더슨 수석 고문은 말했다.

이미 상당 수준의 총기 보관에 관한 안전법을 통과시킨 주들로는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욕 주등 대형 총기사고가 있었던 주들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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