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도發 자국민 귀국 막아… “국민 버렸다” 원성

김예윤 기자 입력 2021-05-05 03:00수정 2021-05-0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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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길 땐 5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 인권단체 “시민권 해친 충격적 대응”
정부 “양성 57% 인도발” 강행 방침… 인도, 확진자 美이어 2000만명 돌파
인도가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000만 명을 돌파했다. 4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각각 2028만 명, 22만 명을 돌파했다. 인도의 낙후된 의료체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세계 각국이 속속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인도에 체류 중인 자국민과 영주권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 “생명의 위기에 처한 국민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는 호주인 8000여 명이 심한 실망과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앞서 호주는 인도에 체류 중이거나 14일 이내에 인도에 체류했던 5세 이상의 호주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귀국을 3일부터 전면 금지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6만 호주달러(약 52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난해 3월부터 뉴델리에 머물고 있는 에밀리 맥버니 씨는 NYT에 “내 여권이 나를 돌봐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에 부모님과 딸을 두고 귀국한 드리스야 딜린 씨 역시 “(정부가) 범죄자 취급까지 할 줄 몰랐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때 이렇게 막은 적이 있었느냐”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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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자국에 돌아올 시민들의 권리를 부정하며 시민권의 개념을 해친 충격적인 대응”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NYT는 “많은 국가들이 인도를 오가는 항공편을 막고 있지만 자국민, 영주권자 등에게 이 조치를 면제해주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 중 이런 입국금지를 시행한 나라는 호주밖에 없다”고 전했다. 머리스 페인 외교장관은 2일 “검역에서 양성 사례의 57%가 인도발 귀국자들에게서 발생했다. 국가 보건의료 서비스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비판 여론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인도 코로나19#호주 자국민 귀국 전면금지#확진자 200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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