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츠바겐 개명” 폭스바겐 ‘만우절 장난’에 주가 급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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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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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폭스바겐 홈페이지 캡처
독일 자동차 제조 업체 폭스바겐(Volkswagen)이 미국 브랜드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변경한다는 만우절 거짓말을 했다가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오는 5월부터 폭스바겐의 새 이름을 볼츠바겐으로 바꾼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공식 홈페이지에 전날 잠시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폭스바겐은 보도자료에서 사명 변경 이유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압 단위인 볼트(Volt)가 사명에 담기면서 폭스바겐이 전기차 사업에 주력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같은 소식은 언론 보도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러나 만우절(4월 1일)을 앞둔 농담으로 밝혀졌다.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지사 브랜드명 변경 발표는 만우절 정신으로 이뤄졌다”며 “전기차 모델인 ID.4 출시를 홍보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를 진실로 받아들인 시장으로 인해 폭스바겐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개명 보도 이후 뉴욕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장중 한때 12%까지 치솟았다가 거짓말이 확인된 후 소폭 내려 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때문에 주가조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CNN은 “여러차례 확인 요청을 한 언론에게도 만우절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아직 4월 1일이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장난을 쳤다”며 “완전히 의도된 충격적인 장난이며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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