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美日 정상회담 앞두고 아베 만나 조언 구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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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4월 9일 백악관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진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외교 등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외교 분야 경험이 많지 않은 스가 총리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현직 의원 신분인 아베 전 총리를 만나 약 45분간 환담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리로 지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 개인적 친분을 다졌다. 스가 총리가 아베 의원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작년 10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마이니치는 “4월 8~10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스가 총리는 외교가 서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장기 집권하면서 각국 수뇌들과 회담을 자주 한 아베 전 총리의 조언을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내달 방미를 앞두고 8년간 정권을 맡았던 아베 전 총리와 이런저런 내정, 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를 설명하고 중국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 집권기 때 행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 신분으로 두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두 번째 방미였던 2019년 5월 미 워싱턴DC 및 뉴욕 방문 때 수행단에 포함됐던 한 일본 정부 인사는 “스가 장관이 외교 프로토콜에 약하다보니 사소한 것까지 묻고 배우려 했다”며 “예를 들어 스가 장관이 탄 차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차 문을 열어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등을 수시로 물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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