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운동화 630만원짜리” 美종교인 ‘풀소유’ 폭로 화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4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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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레이 목사가 신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는 리셀가만 5611달러(약 637만원)다. 커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존 그레이 목사가 신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는 리셀가만 5611달러(약 637만원)다. 커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유명 종교인들의 호화사치 생활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출신의 벤 커비는 지난 2019년 유명 목회자의 설교 영상을 보다가 목사가 자신의 한 달 집세와 맞먹는 가격의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런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커비는 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설교자인 스티븐 퍼티크 목사가 거의 매주 새로운 명품을 입고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때부터 커비는 종교인들의 옷과 신발 등의 가격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이들의 ‘풀소유’(무소유의 반대말로 모든 것을 소유했다는 의미) 행태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먼저 커비가 계정을 만든 계기가 된 존 그레이 목사는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리셀가만 5611달러(약 636만 원)인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최근에는 1145달러(약 130만 원)짜리 지방시 맨투맨을 입고 설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주다 스미스 목사는 3600달러(약 408만원)짜리 구찌 재킷과 980달러(약 111만원)짜리 바지를 각각 다른 날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커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주다 스미스 목사는 3600달러(약 408만원)짜리 구찌 재킷과 980달러(약 111만원)짜리 바지를 각각 다른 날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커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수 저스틴 비버와도 친분이 있는 시애틀 유명 목사 주다 스미스는 3600달러(약 408만 원)짜리 구찌 재킷과 980달러(약 111만 원)짜리 바지를 각각 다른 날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외에도 마이애미 목사 기예르모 말도나도는 2541달러(약 288만 원)의 악어 벨트를 찼고, 댈러스 목사이자 영화 제작자인 T.D 제이크스는 루부탱의 1250달러(약 142만 원)짜리 가방을 들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목회자 폴라 화이트는 785달러(약 89만 원)짜리 스텔라 매카트니 운동화를 신었다.

미국 유명 종교인들의 호화사치 생활을 폭로하는 커비의 인스타그램 계정.
미국 유명 종교인들의 호화사치 생활을 폭로하는 커비의 인스타그램 계정.

커비의 계정은 개설 한 달 만에 팔로워 10만 명을 돌파해 현재는 24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커비는 게시물을 통해 “예수의 복음을 팔아 신도들은 꿈도 못 꿀 막대한 수익을 내고 사치를 즐기는 게 과연 적절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성직자의 평균 급여는 5만3180달러(약 6025만원)로 추산되지만 인기 목회자들의 벌이는 이보다 훨씬 많다. 유명 종교인들은 베스트셀러 서적과 앨범을 제작해 돈을 벌고, 굿즈를 만들어 팔아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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