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이든 취임 겨냥 신형SLBM 도발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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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험발사때 썼던 바지선
남포항서 정비중인 모습 포착돼

과거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사용했던 수중용 바지선이 지난해 12월 31일 북한 남포 해군기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모습(위쪽 사진). 미국 상업위성 맥사가 촬영한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14일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추정
 SLBM. 맥사테크놀로지·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평양=AP 뉴시스
과거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사용했던 수중용 바지선이 지난해 12월 31일 북한 남포 해군기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모습(위쪽 사진). 미국 상업위성 맥사가 촬영한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14일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추정 SLBM. 맥사테크놀로지·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평양=AP 뉴시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상업위성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2월 3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과거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사용했던 수중용 바지선이 남포 해군기지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동안 정박해 있던 바지선이 지난해 11월 인근의 부두로 옮겨졌다는 것.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과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이는 평상시와는 다른 움직임으로, 조만간 북한이 바지선을 발사에 사용하기 위해 정비 작업에 들어간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남포에서의 최근 활동이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발사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고 협상 초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취임 초기 도발할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미사일 발사의 경우 위협 수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는 SLBM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북한이 최근 8차 노동당 대회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SLBM ‘북극성-5ㅅ’은 기존 북극성-4형보다 탄두부와 직경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먼 비확산·핵정책 국장은 이 SLBM에 대해 “사거리가 최대 1900마일(약 3060km)로 동해에서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WP는 “이런 사거리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자체적 모라토리엄을 깨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에는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막상 이를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김정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식량 생산, 경제 문제 등 심각한 국내 현안들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쉽게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북한#바이든#신형slbm#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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