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한인 밀집지 인근 7명 확진…5개월 만에 전시 상태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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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 인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베이징 한인회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교민 최대 거주 지역인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지역과 인근 순이(順義)구 모든 주민에게 26, 27일 핵산 검사를 받으라고 통지했다. 최근 순이구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인근 지역인 왕징까지 포함해 약 100만 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단행한 것이다. 베이징에서 대규모 검사가 진행된 것은 6월 베이징 남부 신파디(新發地) 농수산시장발 집단 감염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5, 26일 이틀 동안 순이구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에서는 7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순이구는 한국인 밀집 거주지인 차오양구 왕징과 인접해 있고,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왕징 소재 외자기업에 근무하는 중국인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일보는 “순이구는 주택단지 출입구를 봉쇄하고, 13개 지역에서 주민 전수 검사를 벌이는 등 사실상 전시상태에 들어갔다”면서 “순이구의 검사 대상 인원은 80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차오양구도 왕징 지역 주민 전수 검사에 돌입해 27일 오후까지 23만4000여 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만 6세 이상 거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벌였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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