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들, 미국 핵무기 관련 시설도 해킹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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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핵무기를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부와 국가핵안보실(NNSA)도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최근 미 정부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에너지부와 그 산하 연방기관 내 네트워크에 접속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를 비롯해 뉴멕시코주 소재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운송안전국, 에너지부 리치랜드 현장사무소 등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부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해커들이 미국 국가보안의 핵심 부분에 속하는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징후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NNSA는 미국의 핵무기를 관리할 책임이 있으며, 국방부 예산 대부분이 여기에 쓰인다.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민간 원자력과 핵무기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운송안전국은 핵 비축량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농축 우라늄과 기타 물질을 옮기는 임무를 맡고 있다. 리치랜드 현장사무소는 워싱턴주 소재 핸포드 핵폐기장을 감독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에너지부에서 해커들이 어떤 자료에 접근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몇 주가 걸려도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

에너지부와 NNSA는 이같은 해킹 사태에 대해 상·하원 에너지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에너지 및 수도개발분과위원회, 뉴멕시코주와 워싱턴주 등에 통보할 계획이다.

최근 며칠 동안 연방 수사관들은 해커들이 어떤 정부 자료에 접근하고 그것을 어떻게 유출할 수 있었는지를 파악해왔다. 해커들은 정부 및 민간에 IT관리 제품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기업 솔라윈즈에 침입해 연방기관 네트워크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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