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접종 임박, 코로나19 사태 전환점 되나…안전성 우려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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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임박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일반인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접종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사용승인 절차를 마침에 따라 즉각 배포 작업에 착수했다. 290만 회 분량의 최초 백신 물량은 13일 미시간 주 칼라마주 생산시설에서 출발해 미 전역 50개주 636개 병원 등에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14일 145개 배송지를 시작으로 15일 425곳, 16일 66곳 배송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백신을 위해 화이자는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백신을 최대 1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특별 보관용기를 만들었다. 배송을 담당하는 UPS와 페덱스는 배송하는 백신의 위치, 온도, 빛노출, 움직임 등의 정보를 상시 추적하고 분 단위로 운송 트럭의 위치를 추적하는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방정부가 각 주의 성인 인구수에 비례한 분량의 백신을 개별 주로 배포하면 각 주에서 해당 백신 접종을 관할한다. 주정부들은 대체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바이러스 노출 우려가 큰 보건 의료인력, 치명률이 높은 장기요양시설·요양원 거주자를 중심으로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반 성인들에게까지 백신 접종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금 빠르면 여름으로 들어서며, 그리고 가을로 들어서면서는 확실히 어떤 형태의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도 내년 초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시노백 백신 750만 도즈를 확보했으며 1월 초기 공급분 100만 회분이 도착하는대로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75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도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백신 부작용을 줄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과 자사 백신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의 효과에 대해 연내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11일 전했다. 연구는 백신의 혼합 사용이 면역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력을 더 오래 지속시켜줄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게 목표다.

다만 아직 임상 3상 실험 결과를 공유하지 않은 백신의 안정성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국립보건원은 전날 중국 시노팜 백신 임상실험 참가자 한 명이 백신을 투약받은 뒤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실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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