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통’ 라이스, 바이든정부 국내 정책 총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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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 DPC위원장 발탁
오바마정부 유엔 주재 美대사 지내
‘공화당 인준 필요 없는 자리’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통’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6·사진)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국내 정책을 총괄하는 DPC는 각 부처가 참여하는 각종 회의를 소집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곳으로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깜짝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성명에서 “다년간 행정부 고위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라이스가 DPC 비전을 수행하고 (바이든 대선 캠프의 구호였던) ‘더 나은 재건’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그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외교, 경제, 국내 문제를 함께 다루길 원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뜻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흑인 여성인 라이스 전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 대사,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역임하며 미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했다.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손발을 맞추며 한때 당선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차기 국무장관 등으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유엔 대사로 재직하던 2012년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을 공격해 현직 미 대사가 숨진 사건을 두고 “테러가 아닌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해 공화당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이런 그를 장관 등 의회 인준이 필요한 자리에 기용하면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인준이 필요 없으면서도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수 있는 직책에 발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바이든 행정부#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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