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들, 日 군사기지 인근 토지 대량 매입…日 정부 ‘촉각’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9일 15시 44분


중국 기업들이 일본 군사기지 인근 토지를 대량 매입하고 있어 일본 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 조사단은 중국 기업들의 일본 군사기지 인근 땅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중국 기업에 매각된 일본 군사기지 인근 땅은 80여 개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7년 전부터 군사기지 인근 토지 매각 거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거래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은 외국 기업이 군사기지 인근 토지 매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외국 기업의 군사기지 매입 제한 방안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며 “올해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 매입 사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게 제한 방안의 골자가 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매수자의 목적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 측은 민감한 군사기지 인근 토지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중국 기업들의 토지 매입이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언급을 피했다.

개런 멀로이 일본 다이토분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일본 당국이 이 문제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 자국 군사기지 인근 토지를 매입하는 외국 기업이 증가하면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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