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대만 공장 1시간 넘게 정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4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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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생산 8.8% 공장 생산 차질 생기며 가격 오를 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전망

미국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의 대만공장이 정전으로 1시간 넘게 멈춰 섰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정전으로 인한 D램 생산 차질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외신과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경 마이크론의 대만 MTTW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생산 공장은 잠시라도 전력 공급이 끊기면 생산 라인을 복구하기까지 수일이 걸리고, 피해액도 크다. 미세공정 과정이 많아 중간에 멈춰서면 생산과정에 있던 물량을 대부분 폐기처분해야 한다. MTTW 공장 역시 약 1~2시간 뒤 전력 공급이 다시 이뤄지며 전력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정 처리 중이던 웨이퍼(반도체 원재료)의 검수가 필요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 언제 정상가동이 이뤄질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정전이 발생한 MTTW 공장은 마이크론이 가진 생산설비 4곳(미국 1곳, 일본 1곳, 대만 2곳)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해당 공장은 D램을 월 12만5000장을 생산해, 마이크론 전체 생산능력(월 35만5000장)의 35.2%를 차지하고 전 세계 D램 생산(월 141만8000장)의 8.8%를 차지한다.

아직까지 마이크론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업계에선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4일 “정전 시간이 당초 알려진 1시간이 아닌 2시간 30분”이라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단순 정전이 아니라 가동을 멈춰야 할 정도의 정전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1~2달 기간의 미세공정 계획이 예정된 반도체 메모리 공정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정전으로 D램 생산이 줄면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레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D램 시장은 삼성전자(3분기 기준 41.3%)와 SK하이닉스(3분기 기준 28.2%)가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현물가격’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에도 사용되는 고정거래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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