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주, 8년간 사귄 일반인과 ‘해피 엔딩’…2년 미룬 결혼식 올리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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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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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족 공주와 일반인 남성의 8년 간 교제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그의 장녀 마코(眞子·29) 공주와 일반인인 고무로 게이(小室圭·29) 씨와의 결혼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많은 사람들이 납득해 기뻐하는 상황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 할 필요가 있다”며 ‘조건부 승낙’ 의사를 밝혔다.

마코 공주는 국제기독교대학(ICU) 재학 당시 동급생이었던 고무로 씨와 만나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앞서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2017년 9월 두 사람의 약혼을 발표했고, 결혼식 날짜는 2018년 11월 4일로 잡았다.

하지만 2017년 12월 일본의 한 주간지가 고무로 씨 모친의 ‘금전 문제’를 보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고무로 씨 모친은 남편과 사별한 후 한 남성과 교제하면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생활비로 사용했는데 남성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궁내청은 2018년 2월 “결혼을 2020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고무로 씨는 그 해 8월 미국 뉴욕의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결혼도 자연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하지만 둘은 원거리 교제를 이어왔다.

후미히토 왕세제는 기자회견에서 “(본인들이) 확고한 의지가 있으면 존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금전 문제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30일 “(고무로 씨 모친이 교제했던 남성이) 빌려준 돈의 반환을 요구하지 않을 생각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마코 공주가 일반인과 결혼하면 신분이 민간인으로 바뀌며 왕족은 17명으로 줄어든다. 또 왕족에서 제외될 때 ‘품위유지’ 등을 이유로 일시금이 지급되는데 액수는 1억3700만 엔(약 14억60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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