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프간 조작 사진 올린 中정부에 “사과하라” 정면 반발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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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군인이 어린 양을 안고 있는 아프간 아이를 위협하는 이미지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호주 군인이 어린 양을 안고 있는 아프간 아이를 위협하는 이미지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중국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 아이 목에 칼을 들이대는 호주 군인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한 것에 대해 호주 정부가 중국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호주와 중국 간 외교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공유한 해당 사진에 대해 “사진이 조작됐다”며 “불쾌하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중국 정부는 이 게시물을 전적으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그 트윗은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오 대변인은 호주 국기를 단 군인이 어린 양을 안고 있는 한 아프간 아이를 위협하는 사진을 올리며 “호주 군인들이 자행한 아프간 민간인과 포로 살해에 충격받았다. 우리는 이런 행위를 비난하고 이들에게 책임질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썼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합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달 초 아프간 정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에 복무 중인 호주 특수부대 중 25명이 포로와 농민, 기타 민간인 등 39명에 대한 불법 살해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4년 간에 걸친 조사 끝에 나온 이 보고서는 최소 36건이 경찰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자오 대변인의 주장이 사실일지라도 합성이 티가 물씬 풍기는 사진을 중국 외교부 공식 계정으로 공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 자오 대변인은 평소에도 자극적인 트위터 게시물로 외교 분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는 지난 3월 미군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원인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적이 있다.

호주와 중국 간 관계는 최근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호주가 올 초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처음 발병했던 우한에 외부 조사관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중국은 호주 포도주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보복을 시행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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