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러의 기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의혹, 갈수록 증폭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7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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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020.11.22/뉴스1 © News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020.11.22/뉴스1 © News1
가격도 4달러로 저렴하고 보관도 용이해 ‘4달러의 기적’이라 불렸던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언론뿐 아니라 자국 언론인 영국 언론도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백신 개발은 난항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 실수로 절반 투여, 효과는 더 좋아? : 지난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과학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 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 시험에서 ‘실수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지만 이 결과가 추가 시험에서도 유효할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연구진들은 임상 3상 시험에서 ‘실수로’ 백신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그룹에서 면역 효과가 90%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지만,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임상 참가자, 고령층은 없었다 :
임상 시험 참가자에 고령층이 제외된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예방 효과가 90%라고 발표한 투약법엔 55세 이하만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니라 미국 백악관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에 의해 공개된 사실이다.

◇ 임상 분석 결과에서 핵심 정보 누락 :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데이터가 오류·누락 투성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을 정량 투여한 그룹, 절반만 투여한 그룹, 가짜약(플라시보)을 투여한 그룹에서 각각 몇 명씩 나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국 관리들 사이에선 이 백신의 시험 결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 백신 개발 지연 유력, 한국 어떡하나 : 현재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리오 CEO는 “이번 연구에는 환자가 더 적게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임상 3상 시험이 추가로 진행되는 만큼 백신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개발이 지연될 경우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유통 방식에 매력을 느꼈던 빈곤국과 개발도상국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노려왔던 한국도 마찬가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점을 들어 “생산 자체를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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