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이번주 한·일 연쇄 방문…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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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4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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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두 나라를 연속 방문하는 그의 행보에 어떤 속내가 숨어있을까?

◇ 왕이, 일본·한국 잇달아 방문 : 왕 위원은 24일~25일 일본을 찾은 뒤 25일~27일 한국을 방문한다. 왕 위원의 공식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만이다.

왕 위원은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은 그간 10차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3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상호간 수시로 소통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중 외교장관간 대면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위원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일본과 한국을 연달아 방문하는 데는 ‘미국 견제’를 위한 한중일 협력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 한중일 FTA 담판 짓나 : 왕 위원이 이번 일본과 한국 방문에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주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했다.

RCEP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아세안) 10개국과 중국, 일본, 한국,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여한 경제 협정으로, 중소기업·투자·경제기술협력·화물 및 서비스 무역 등 10여 개 분야의 협력을 골자로 한다.

RCEP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돼 8년 만에 모든 국가들이 서명을 마쳤다. 한중일 FTA도 지난 2012년 말이 나온 뒤 8년간 16차례 논의됐지만 한중일간 역사·정치적 분쟁이 계속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 모두 RCEP에 참여하며 한중일 FTA 체결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왕 위원의 이번 방문으로 한중일 FTA 협상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망했다.

◇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 : 왕 위원은 일본과 한국을 각각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과 올해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이 정상 개최될 수 있도록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년 개최돼 왔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올해에는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타협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여를 위한 한국 방문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왕 위원은 일본 측에 정상회담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동맹 강조에 방점, 美 견제가 ‘목적’ : 왕 위원이 한중일 FTA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모두 한중일 협력을 다지기 위함이다.

중국의 이같은 한중일 협력 강화 움직임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국 동맹’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다자주의 외교를 통해 첨단기술·인권·무역 등 대중국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중국의 국제 규범 준수를 압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왕 위원은 방한해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한국이 미국의 반중전선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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