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로나TF 넉달만에 공식 브리핑…“백신 배포 속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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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파우치·버크스·CDC국장 등 총출동…트럼프는 불참
펜스 "미 확산세 심각" 인정…"국가봉쇄-휴교령은 반대"
보건 전문가들, 백신 기대+방역 지침 준수 촉구

1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넉 달여 만에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이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을 우려,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독려했다. 또한 백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배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은 지난 7월8일 이후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열린 TF의 공개 브리핑이다.

브리핑에는 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부터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데버라 버크스 TF 조정관,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최고 운영책임자인 구스타브 페르나 장군 등이 대거 참석했다.

초기에 브리핑을 주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전국적으로 발병 및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순간 경험에서 얻은 확신을 갖고 접근한다. 미국 국민들은 그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국가 봉쇄나 학교 봉쇄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 최대 규모의 뉴욕시 공립학교 시스템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대면수업 중단을 결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모임 제한 등의 기본적인 예방 지침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약 95%의 효능을 보인 것을 상기하면서 “놀라운 성과”라고 거듭 밝혔다. 특히 “빠른 개발 속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이나 과학적 완전성을 훼손하지도 않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전투 중이고 기병대가 오고 있다면 사격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며 일상적인 방역 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 역시 전국적인 봉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르나 장군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신속하게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오는 20일, 모더나도 조만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페르나 장군은 “화이자는 자체적인 유통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백신을 유통하기 위해 페덱스와 UPS를 활용할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보조 키트, 바늘, 알코올 티슈, 희석액 등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백신을 투여할 수 있는 모든 요구사항을 종합해 현장에 내려 보내고 있다”며 “백신을 원하는 주(州)는 우리 절차에 등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버크스 조정관은 지난 9월 말 미 중부에서 돌았던 비정상적인 감기가 코로나19 감염 급증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제기, “보기에 괜찮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 특히 35세 이하 젊은층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버크스 조정관은 지난 6월23일 이후 처음으로 브리핑에 참석했다.

한편 CDC는 이날 추수감사절 연휴에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업데이트 된 지침을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71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25만2400여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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