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 만에 백신 완성, 엄청난 과학적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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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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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모두 90%가 넘는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프로필이 공개된지 약 300일 만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과학적 업적은 전례 없던 일이다. 지금까지 백신이 가장 빨리 개발된 기록은 제약사 머크가 4년 만에 개발한 멈프스바이러스 백신이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 초 코로나19에 맞설 백신을 개발하는 데 최소 1년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통 전통적인 백신을 출시 초기에 시장에 들여오는 데만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고, 임상시험을 시작한 제약사가 끝까지 연구를 마칠 가능성은 5곳 중 1곳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시작부터 빨랐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를 발표한 지난 1월11일부터 현재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불리는 백신 프로그램의 첫 단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특히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백신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mRNA(메신저 RNA) 기술은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기 때문에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모더나는 백신 연구를 시작한지 약 두 달 만인 3월16일에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곧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역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 중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도 유망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서 보인 높은 효능은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다른 백신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블룸버그는 수십년 동안 백신 제조 기술을 개발해온 과학자들의 연구와 미국 정부가 낸 180억달러(20조원) 상당의 지원자금이 있었기에 이같은 백신 개발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mRNA 기술 개발에 수년 간 모더나와 협력해왔다”며 “일반 사람들은 이것이 몇 달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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