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평화협상가 에레카트, 코로나 19 감염 한달만에 타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0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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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팔레스타인 측 핵심 역할을 맡았던 베테랑 협상가 사에브 에레카트가 코로나 19 감염되었다가 10일 65세로 타계했다.

서안지구 자치정부 내 제리코(여리고) 의원이었던 에레카트는 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물론 그 전 야세르 아라파트의 보좌관이었다. 자치정부 수립 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직을 지내기도 했다.

언론인 및 학자 출신인 그는 2국가 해결책 및 팔 자치정부 출범을 공식화한 오슬로 평화협정 직전 1991년 마드리드 협상 때부터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참여했다. 이후 계속 협상장과 서방 언론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고통과 권리를 웅변적으로 대변해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국가 해결책을 부정하면서 2014년부터 팔-이 중동평화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에레카트는 2017년 미국서 폐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가 지난 10월8일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실을 알렸다.

영국과 미국서 공부한 에레카트는 중동평화를 위한 ‘2국가 해결’ 독트린의 핵심 추진자였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지중해변에 떨어진 가자지구를 묶어 이스라엘과 대등한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를 창설하는 것이 중동평화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서안지구 250만 및 가자지구 200만 명 등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현재 이스라엘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을 미래 국가의 수도로 상정해왔으나 이스라엘과 미국 트럼프 정부는 2년 전 동예루살렘을 포함하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했다.

1967년 후 이스라엘 점령지인 서안지구는 팔 자치정부가 행정만 관할하고 대부분 지역의 치안을 이스라엘 군인이 맡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점령군 이스라엘이 철수했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라이벌 정파 팔 자치정부를 축출하고 통치하자 이스라엘과 이웃 이집트가 지중해변을 포함해 사면을 포위 봉쇄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시민권의 팔레스타인 인도 100만 명이 넘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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