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사퇴했지만 멋진 남자…내가 美 공장 건설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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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너무 많이 만들어…내가 미시간으로 옮기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사퇴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자동차 공장 건설 담판’을 강조하며 러스트 벨트 표심에 구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중계된 미시간 매컴 카운티 유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시간 자동차 산업이 무너진다고 말하다 돌연 아베 전 총리를 입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본의 아베 총리와 만났었다. 그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 은퇴했지만 매우 멋진 남자”라며 “나는 ‘아냐, 신조. 당신은 미시간에 공장을 보내야 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해’라고 말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데 정성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방미해 이른바 ‘골프 외교’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아베 전 총리에게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건설을 요구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거론된 지역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이번 대선 주요 경합 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의 공장 건설 요구에 아베 전 총리가 “안 돼, 안 돼, 안 돼.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사적인 결정이야”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신조, 당신은 강한 남자야.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어’라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아베 전 총리가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재차 거절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아베 전 총리에게) 신조, 그렇게 해야만 해. 당신네는 너무 많은 차를 만들어. 그것들을 여기로 보내‘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따르면 이후 바로 다음 날 일본에서 5개 회사가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일본이다. 그(아베 전 총리)는 위대한 남자다”라며 “바이든은 (오히려) 중국에 당신들 일자리를 줬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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