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3달러’까지…정부 예산 쓸어담아 수익 올린 트럼프 사업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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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의 호텔·리조트 등에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트럼프 일가 사업체가 미국 정부 예산 최소 250만 달러(약 2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8년 4월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워싱턴 백악관이 아닌 본인 소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어 논란이 된 바 있다. WP에 따르면 회담 후 정부는 객실사용료 1만3700달러(아베 총리 숙박비는 1박에 1584달러), 음식비용 1만6500달러, 꽃 장식비 6000달러 등의 비용을 청구받았다. 리조트는 음식 없이 대화만 양 정상의 단독 양자회담조차 ‘물, 각각 3달러’라고 적힌 영수증을 제출했다.

정보공개청구와 소송자료 분석을 통해 정부가 트럼프 사업체에 지출한 금액을 합산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의 사업체를 280차례 이용하면서 이와 같은 패턴의 비용 청구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사업체가 정부에 비용을 청구한 목록은 호텔·리조트 사용료부터 골프카트, 온갖 종류의 양초, 촛대, 장식용 야자수, 스테이크, 초콜릿 케이크, 조식 뷔페, 88달러짜리 와인부터 1000달러짜리 양주, 물까지 다양하다.

WP는 정부의 세금 뿐 아니라 공화당 기부금도 이런 식으로 트럼프 호텔, 리조트의 수익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행사 수익에 더해 각종 공화당 행사 수익까지 더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대통령 지위를 활용해 트럼프 사업체가 올린 수익은 최소 810만 달러(약 91억5000만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벤쿠버, 하와이에 있는 트럼프 호텔 두 지점이 번 수익을 넘는 액수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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