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첫 국회 연설서 “징용문제, 韓 적절한 해결책 제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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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6일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또다시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한 첫 소신표명연설에서 “한국은 극히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한 뒤 “건전한 일한(한일)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적절한 대응’은 한국 정부가 징용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주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신표명연설은 일본 총리가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이다.

또 스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미일동맹이 안교안보의 축이라고 하면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호주, 인도, 유럽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도 협력해 법의 지배에 의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에서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범주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국가 간의 약속을 지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징용 문제에 강경하지만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경제계에서 ‘한일 관계가 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스가 정권은 지난해 7월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와 같은 강경책은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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