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에서 투표함 방화로 불타…FBI수사착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8시 16분


코멘트

보스턴 공공도서관 앞 120여표 든 투입함
시당국 "유권자 무시...민주주의의 수치 "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120여장의 투표지가 든 투표 투입함 한 개가 “고의로 방화한 듯한 ” 불에 타버렸다고 매사추세츠주 선관위가 이 날 발표했다.

불에 탄 투표함은 보스턴 시내 중심가의 공공도서관 앞에 설치된 투표함으로 새벽 4시께 발생한 불로 타버렸으며, 주 정부는 즉시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관련 공무원들이 밝혔다.

윌리엄 개빈 주 복지부장관과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공동성명을 발표, “이런 행위는 유권자들이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파렴치한 범행이며, 민주주의의 수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성명서에서 “현재 우리의 가장 첫째, 가장 중대한 목표는 이번 선거를 무사히, 투명하게 잘 치를 수 있도록 선거과정의 원활한 업무를 보장하는 일이다. 이를 방해하거나 훼손하는 행동은 마땅히 처벌 받아야하며 법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가장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려면서 “유권자들은 이런 방해 행위에 흔들리지 말고, 이번 뿐 아니라 모든 선거에서 자신의 주장과 목소리를 반드시 투표를 통해 발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보스턴 경찰은 현재 방화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해당 시간에 투표함 근처 감시카메라에 찍힌 한 남자의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제보와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투표함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소방대원들이 투표함 내부에 물을 가득 퍼부어서 불을 껐다. 25일 아침에 내부를 조사했을 때 그 속에는 122장의 투표지가 들어있었고 그 가운데 87장은 아직 기표 내용을 판별할 수 있어 복원이 가능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 투표함이 그 이전에 개봉되어 투표지가 수거된 것은 토요일인 24일 오후 2시 30분이었다.

이 곳에 투표지를 넣은 유권자들은 인터넷으로 자기 표를 추적할 수 있다. 특히 24일 오후부터 25일 새벽 4시 사이에 표를 투입한 사람이 자기 표의 처리 결과를 알 수 없을 때에는 보스턴 선거관리위원회에 즉시 연락해 달라고 시 당국은 말했다.

이 일로 표가 훼손된 유권자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직접 다시 투표하거나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용지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의 투표가 재실시되지 않을 경우에는 선관위가 가능한 한 최대로 훼손된 투표지를 수작업으로 복원해서 표로 계산한다.

FBI는 아직 수사에 대해서 이렇다 할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