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 이념적·인구학적 다양…만장일치로 지지 결정"
"바이든, 흔들리는 국가에 평온함·능숙한 피난처 제공할 것"
"미국, 4년 전보다 나아졌는가"…위기 의식에 지지 나서
미국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 중 하나인 ‘USA투데이’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다. 이 매체가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창간 이래 처음이다.
USA투데이는 이날 빌 스턴버그 편집장 등 편집위원회 명의의 ‘조 바이든을 뽑고 도널드 트럼프는 거부하라’ 제하의 사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창간 이래) 처음으로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며 “올해 편집위원회는 흔들리는 국가에 평온함과 능수능란한 피난처를 제공할 조 바이든의 당선을 만장일치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편집위원회는 이념적으로나 인구학적으로 다양한 기자 집단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과는 분리돼 있고 합의에 의해 운영된다”며 특정 정치적 편향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90% 이상의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했고 지금 시점에서 그들이 마음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 사설은 여전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투표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유권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마지막 의구심을 가진 유권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유권자에게 1980년 출마한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미국은 4년 전보다 나아졌는가”란 질문에 고심해 볼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인종 문제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고통 받고 있다”며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을 도운 경합주인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에서 수십 명과 대화해 본 결과 비공식적으로 고뇌와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우리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1982년 창간한 USA투데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발행되는 신문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대선 전 자사의 편집방향에 부합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함으로써 독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USA투데이는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었다.
4년 전 대선에선 트럼프 당시 후보가 ‘온건함, 지식, 꾸준함, 정직함’ 측면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까지는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감 속에 관행을 깬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선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언론계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엔 USA투데이와 같이 처음으로 공개 지지에 나선 매체들도 있다. 앞서 미국의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도 17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지지에 나서면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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