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맞은 3가지 ‘칵테일 요법’ 약은 무엇?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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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승인 항체치료제·항바이러스제·소염 스테로이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 나흘만에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가지 치료 약물에 관심이다.

외신이 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쓰인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아직 개발 중인 리제네론 사의 항체 치료제 등 3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후 지난 2일 군병원에 입원하기 전 임상시험 단계의 리제네론 ‘REGN-COV2’를 투여 받았다.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 받거나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약물이 아니다.

그는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 인도적 차원에서 미승인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적적 사용’을 통해 ‘REGN-COV2’를 복용했다.

이 약물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항체 두 가지를 섞은 ‘항체 칵테일 요법’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에 형성된 항체만 따로 분리해 치료제로 이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최근 리제네론은 코로나 환자 275명 대상 초기 임상에서 비입원 환자의 바이러스 수치 감소와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증이거나 보통 수준 증상의 비입원 환자들이다.

항체 치료제에 이어 투여된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감염 초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쓰였다.

렘데시비르(제품명 베클루리주)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 혹은 정식 품목허가를 받아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허가했다.

렘데시비르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나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투여된다.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회복 기간을 앞당겨주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항염증 작용의 덱사메타손도 투여했다. 덱사메타손은 이미 의료 현장에서 널리 쓰이던 스테로이드 약물이다. 국내 만해도 덱사메타손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 100여개에 이른다.

그러다 지난 6월 옥스퍼드대 합동 연구팀의 중증 환자 사망률 감소 연구가 발표되면서 주목받았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2000명에게 이 약물을 투여한 결과, 장기간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28∼40%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자체를 치료하는 약이라기보다 염증 등 관련 증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신중하게 쓰여야 한다는 게 의료진들의 중론이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증 환자가 아닌 경우 이 약물을 투여받았을 때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환자용을 포함한 3가지 약물의 집중 투여로 트럼프의 증상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VIP용 과잉 치료라는 지적이 함께 따른다.

CNN방송은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치료를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말라”고 지적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정 국가의 특정인에 대한 어떤 치료에 대해 방역당국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임상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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